“鎭靜 制酸의 명약 牡蠣”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갈 때, 모려는 그 껍질을 딱딱하게 키우며 자신의 陰形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나라에 ‘보리를 패는 시기에는 굴을 먹지 말라’ 는 말이 있었듯이, 영국에서는 ‘R자가 들어가지 않은 달(5월~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산란기인 봄철에는 굴이 독성을 생성하고 맛이 쓰므로, 제맛을 내는 겨울이 좋으며
굴의 패각인 모려의 채취역시 봄철의 무른 굴껍질이 아니라 겨울의 단단한 껍질을 구해야 한다.

좋은 모려분을 만들기 위해선 채취와 세척의 과정이 중요하다.
굴껍질속에 끼인 뻘과 자갈, 이물질등을 하나하나 세밀히 긁어낸 다음 물에 담구어 우려내고 또 한번 세척과정을 거쳐야 한다.
약용으로 쓰여질 모려분이기에 약성에 영향을 줄 이물질의 꼼꼼한 제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煆牡蠣를 만들기 위해선 1000℃ 이상 올릴 수 있는 화덕이 필요하다. 

화덕안에 세척하여 말려둔 모려를 넣은 다음 고온으로 煆한 후 화덕이 완전히 식기를 기다려 꺼내 분쇄한다.
실제로 煆한 후 모려를 만져보면 분쇄를 하지 않아도 밀가루처럼 가루가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목조건물에 화려한 단청의 색을 입히거나, 천연염색시 아름다운 색을 뽑아내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던 하모려는 그 흡착력과 강한 수렴작용으로 虛汗 遺精 帶下 崩漏등을 치료하며, 제산작용이 있어 위산과다로 인한 궤양병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수렴작용이 너무나 강해 혓바닥에 조금만 올려놓아도 피부세포가 수축하여 따가울 정도이니 사용에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모려분은 음허나 간화로 인한 번조불면과 경계정충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