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35)
디톡스 한방차의 개발
“대사 후 체내에 남은 각종 노폐물 배설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체내 독성물질 배출이 건강의 기본이기에 디톡스가 돌출돼 있는 것이리라”
일본 측 판매 파트너社의 초청으로 가을 시즌을 대비한 상품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동경에서 열리는 ‘기프트 쇼’ 박람회와 ‘生活의 木’, ‘루피시아’ 등의 차전문점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은 모든 시스템이 사람 위주로 잘 짜여진 참 편안한 나라란 느낌을 받곤 한다.
구석구석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그들의 시스템은 일본 방문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 깊숙이 느껴지게 된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 잡아가고 있다곤 하지만 그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우리가 따라잡기엔 아직 시간이 걸릴듯하다. 아마도 1억이 넘는 인구가 만들어 내는 생활 곳곳의 다양한 개성이 문화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리라. 그런 면에서 茶문화 역시 우리보다 훨씬 다양하고 깊은 듯하다. 한방차 역시 지금의 일본이라면 한국보다 수용이 훨씬 편하게 느껴진다.
최근 들어 일본인들이 한국을 대하는 모습이 아주 살가워진 듯하다. 특히 이번 방문은 일본 측 판매 파트너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요리와 한국어를 배우려는 관심이 높아져 있고, 한국을 방문하려는 생각들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그들이 한국에서 유래한 한국의 한방차를 받아들이고, 맛있다고 이야기하고, 그들 사회에 접목시켜 보려는 생각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은, 일본인들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또한 최근에 고조되고 있는 한류문화 때문이리라.
도쿄 신주꾸에 위치한 이세탄 백화점엔 ‘이세탄 뷰티’ 코너가 있다. 일본인들은 여기에 상당한 관심을 쏟는다. 이세탄은 일본의 리딩 백화점으로 고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문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이세탄 뷰티’에선 허브차, 기능성을 강조한 차, 향신료, 향초, 향, 화장품 등이 내츄럴한 컨셉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물 중 약재, 향신료, 허브 등을 소분해 판매하는 입점업체 보테니칼社는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비싸게 팔고 있다. 원료가 되는 약재의 가격은 필자가 잘 알고 있는 터라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손님들은 끊임없이 향을 맡고, 기능성을 문의하며, 30그램씩, 100그램씩 소중하게 포장해서 구입해 간다.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 중 눈에 드러나는 茶의 카테고리는 디톡스, 스킨뷰티, 보디슬림 ,안티에이징, 굿 슬립 등기능성으로 나뉘어져 진열돼 있다. 디톡스가 우선적으로 돌출돼 있는 것은, 현대사회가 물질문명의 풍요에서 기인한 대사 후 체내에 남은 각종 노폐물의 배설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체내 독성물질들을 배출하는 것을 건강의 기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디톡스 한방차의 개발은 필요하다. 결명자, 발계, 연잎, 포공영 등……. 디톡스 한방차의 소재는 한의사라면 금방 만들 수 있는 많은 약재가 있으니 한의계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