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생강차를 달여먹거나 콩나물,된장,무,파뿌리,표고버섯 등으로 뜨겁게 국을 끓여 마시면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
사소한 알레르기 때문에 인생을 망치게 됐다면 믿겠는가. 대구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K(47)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사업의욕까지 잃었다. 장사를 하려면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바람에 도저히 사람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실재로 주위를 살펴보면 K사장만큼 중증환자는 아니더라도 알레르기 비염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데다 황사나 오염 등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진 탓이다.
알레르기의 주증상인 코막힘, 간질간질함, 콧물, 재채기 등은 과민해진 인체가 자기 방어를 위해 일으키는 일종의 방어작용이다.
찬 기운이나 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내부로 들어오면 이를 막기 위해 비강(콧구멍)속이 충혈돼 부풀어 오른면서 통로를 막고 콧물을 분사해 침입해 들어오는 물질을 씻어 내보내려는 현상이다.
이는 몸을 기키려는 정상적인 방어작용이지만,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병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이런 과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신체 허약에서 비롯되는 허증(虛症)과 현대의 복잡한 생활한병에서 기인하는 울증(鬱症)의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허증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폐장과 비장의 허약, 또는 폐장과 신장의 허약으로 인해 면역기능이 약화돼 과민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자는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식욕부진,소화장애,만성적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후자는 피로와 식은 땀, 몸에 미열이 있으면서 편도선이나 인후염이 자주 오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도 있다.
울증은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활동이 부족한 수험생,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아파트나 냉방장치가 잘된 꼭막힌 사무실에서 종일 운동도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근무하다 보면 기온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체질로 변하기 쉽다.
정상적인 코는 외부의 기온변화가 어떻든 인체의 내부 상황은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작동한다. 비강 내 점막에는 미세한 많은 혈관이 분포하면서 코로 들어오는 공기를 데우기도 하고 식히기도 한다. 이런 조절작용이 깨지면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민감성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옹색해진 폐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땀흘릴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고 매일 손발을 깨끗이 씻은 다음 생리 식염수로 코안과 입안을 세척해주는 일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본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인삼,황기,녹용,지황,당귀 등을 사용한 한방 처방약도 적절하게 복용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차를 달여먹거나 콩나물,된장,무,파뿌리,표고버섯 등으로 뜨겁게 국을 끓여 마시면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시골집 뜰에 심어놓은 자소엽을 구해 녹차 대신 우려 먹으면 코와 폐를 가볍고 시원하게 한다.
자소엽은 한방에서 코 감기를 다시리는 데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하다. 열이 조금 있는 사람은 뽕잎이나 칡뿌리를 달여먹어도 좋다.
한방에서는 겨울을 깨고 나오는 목력 꽃 봉오리를 약으로 쓰기도 한다. 이론 봄 목련의 가지 끝에서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달려 있는 미개화된 꽃봉오리를 볼라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꽉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 줄 힘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