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들판은 한창 풀약들로 가득 차 있는 시기입니다.

많은 풀약들 가운데 눈과 코를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것은 단연 자소엽이라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지난 6월 말 경남거창에 위치한 자소엽 재배지를 다녀왔습니다. 경남 거창의 어느 산중턱에 자리 잡은 소엽밭은 아주 양지바른 곳이라 하루 종일 그늘 없이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곳의 소엽보다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어 햇살이 비추는 때보다 비가와 흐린 날이 더 많기에 아주 진한 색을 보여주고 있진 않았지만 곧 장마가 끝이 나고 뜨거운 여름이 찾아오면 아마 더 아름다운 자색 빛과 무성한 잎을 보여줄 것입니다.

사방이 모두 푸른 산과 나무로 둘러싸여져 있어 소엽밭은

그냥 길을 지나다가도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잎의 앞, 뒤는 모두 자색으로 앞면의 색은 광택이, 뒷면의 색은 광택은 없지만 좀 더 진한색으로 바람이 불어 흔들릴때마다 2가지의 자색이 물결을 이룹니다.

소엽밭을 지나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산약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옴니허브 재배지의 산약은 다른 산약밭보다 아직까지 너무나 키가 작아 이상하다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 이유인 즉 슨, 주위의 산약은 식용마로 생장이 아주 빨라 지금 잎이 무성하지만, 이곳은 참마가 자라고 있어 아직까지는 무성하게 자라진 않았다고 합니다.

시골의 산이라 그런지 재배지 주위에는 또 다른 약용식물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 색이 유난히 눈에 띄어 둘러본 곳은 산딸기뿐만 아니라 무성한 칡넝쿨과 뽕나무가 무성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람이 불때마다 용이 하늘위로 올라가며 춤을 추는 듯한 갈용과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뽕나무…

산지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자연에서 맛볼 수 있는 보는 즐거움이란 감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거창을 모두 둘러보고 빡빡한 일정으로 무주로 이동하였습니다.

협력업체 방문을 겸하여 무주에서 2년째 자라고 있는 지모와 천마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우선으로 방문한 지모밭은 바로 옆으로 금강이 흐르고 있었고, 뒤로는 덕유산을 끼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모밭에 들어가게 되면 꽃대에 있는 꽃가루들이 전부 옷에 달라붙어 엉망이 되었다고 하였으나, 어제까지 내린 비로 다 씻겨 내려가서인지 손으로 비비지 않는 한 꽃가루들이 묻어나오지는 않습니다.

지모는 2년 이상 3년차부터 채취를 하게 되는데 봄이나 또는 가을에 수확을 하여 건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봄보다는 가을에 수확한 지모가 품질이 더욱 좋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천마가 자라고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한참을 외길로 걸어 들어가니 저 멀리를 바라보시며 천마밭이라고 하시는데 도무지 제 눈에는 버려져 있는 풀밭으로만 보여 집니다. 풀밭이라 하지만 자세히 보니 청호와 구절초로 가득합니다. 여기 저기 풀들 사이로 천마의 꽃대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디에 천마가 심어져 있는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천마가 얼마나 굵어져 있는지 궁금하여 한 뿌리를 캐어보니 주먹크기만한 천마가 나타납니다. 올 가을이 되면 지금보다도 더 많이 커져 좋은 천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즘은 건재로 천마를 유통하는 것보다 생체로 또는 농축액으로 유통이 많이 되기에 국산 천마는 작업을 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건조하여 약재로 유통하기에 적당한 시세로만 이루어진다면 올 가을 좋은 국산 천마를 만나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