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유익한 정보

▶(왼쪽부터) 오미자, 복분자, 귤피, 구기자

한의학에서는 노화의 원인을 비위(脾胃), 장(腸), 폐(肺) 등 수분 대사를 관장하는 장기에서 주로 찾는다. 이들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속에 불순물이 쌓이고 그것이 병리적인 성분으로 변해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동양의 전통적인 항노화 식품은 구기자, 오미자, 복분자·귤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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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방이 흰 눈으로 덮이면 들뜬 강아지마냥 앞마당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놀다가 귀가 빨개지면 안방 구들목에 깔아 놓은 이불 밑으로 쏙 들어가곤 했다. 심심해서 고개를 내밀면 기묘한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자개농이 눈에 들어온다.

산과 구름 사이로 학, 사슴, 소나무 같은 것들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불로장생한다는 열 가지 자연물은 세월이 가도 변함 없이 영원한 해, 산, 물, 돌, 구름과 수명이 길어 고귀한 영물로 여겼던 소나무, 거북, 학, 사슴 그리고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초 등이다.

역사상 불로장생에 대한 욕망이 가장 강했던 인물은 진시황이다. 그는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스스로 황제라 칭했으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로장생에 대한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찼다. 재위 기간에 불로장생 약을 구하고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고 싶어 서복(徐福)에게 어린 소년소녀 3,000명과 함께 많은 보물을 하사하면서 삼신산을 찾아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진시황이 말하는 불로장생의 약은 있을 리 만무했다. 서복도 희대의 사기꾼이어서 우리나라의 금강산과 한라산, 지리산을 거쳐 일본 쪽으로 도망쳐 버렸다는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그 후 진시황은 방술사인 노생(盧生)과 후생(侯生)에게 부탁해 필사적으로 불로장생 약을 구하고자 했으나 이들마저 재물을 가지고 도망가 버린다. 크게 노한 진시황은 자신을 비방하고 비웃는 유생들을 모조리 잡아들여 구덩이에 생매장하고 수많은 책들을 불태워 버린 이른바 분서갱유를 저질렀다.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젊음을 유지한 채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끝이 없는 시작이 없듯이 죽음 없는 삶 또한 있을 수 없기에 불로장생은 인간의 헛된 꿈일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은 덧없는 불로장생의 꿈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항노화(抗老化·anti-aging)에 대한 욕망이다.

항노화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면 ‘성공적인 노화’가 된다. 나이가 들어 “참 곱게 늙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항노화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노화란 피부를 구성하고 탄력을 유지하는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해 피부 조직의 결합이 약해지고 느슨해져 주름이 생기고 모공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치열한 삶의 흔적인 듯한 기미와 저승 꽃이란 검버섯도 하나둘 늘게 마련이다. 눈꼬리나 눈 밑, 입 주변의 팔자 주름도 많아진다.

노화의 다른 증상으로는 비만과 근육량의 저하를 들 수 있다. 신체 각 부위의 피하지방은 감소하고 상체 비만이나 복부 비만이 두드러진다. 팔과 다리의 근육량도 줄어든다. 무릎 위에 봉긋한 지방층이 형성되기도 한다.

두피도 노화한다. 모낭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머리카락의 성장 속도가 점차 느려져 힘을 잃는다. 수정체가 두꺼워져 시력이 약화되고 가까운 거리의 물체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노안(老眼)이 된다. 고음을 인식하는 청력도 점차 감퇴한다. 중년 이후 자연스럽게 성욕이 감퇴하고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노화 현상이다.

이런 노화 현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항노화를 위한 최고의 대책은 ‘잘 늙어가는 것’이다. 주름을 펴고 정력을 되살리는 것만이 항노화가 아니다. 현재의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보완해서 최고의 건강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항노화다.

발달한 현대 의학과 과학 덕분에 인간의 평균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지만 행복감도 비례적으로 늘었는지는 의문이다. 노화로 인한 정신과 육체의 변화는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한다면 노화 시기를 대폭 늦출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식생활 개선이 항노화 습관의 첫걸음이다. 항노화를 위해 설탕과 지방, 소금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청·적·황·백·흑의 색깔을 가진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를 권한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60세쯤 되면 근육의 탄력이 청년기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고 폐활량도 크게 감소한다. 따라서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근육과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노화를 앞당기는 요소다. 그래서 흔히 ‘무언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서 육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세상사 마음대로 안 되겠지만 스트레스가 엄습할 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동해 물리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악 감상, 독서, 명상, 골프 등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도 항노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항노화를 위한 각종 노력은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수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느긋하고 여유롭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노화의 개념에서 본다면 불로장생을 ‘늙지 않고 오래 산다’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 ‘불로’는 ‘늙지 않게 한다’는 단어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장생’도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노화의 원인을 비위(脾胃), 장(腸), 폐(肺) 등 수분 대사를 관장하는 장기에서 주로 찾는다. 이들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속에 불순물이 쌓이게 되고 그것이 병리적인 성분으로 변하면서 노화가 진행된다.

좋은 음식은 우리 인체 면역의 70% 이상을 좌우하는 건강한 장을 만든다. 그래서 지나친 알코올 섭취나 흡연, 식품 첨가물,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해야 한다.

반대로 항노화 효과가 탁월한 마늘, 토마토, 적포도주, 녹차, 올리브유, 견과류(잣·호두), 콩, 두부, 된장, 치즈 같은 발효음식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어패류나 해조류, 야채, 참깨, 검은 콩 등 오색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좋다.

서양의 대표적 항노화 식품은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이면 동양에서는 구기자, 오미자, 복분자, 재래종 감귤의 껍질 등을 대표선수로 내세운다.

노화를 막는 상용 한방 처방으로는 널리 알려진 공진단, 경옥고, 익수영진고, 연령고본단, 팔미원 등이 있다. 특히 천문동, 오미자, 숙지황, 맥문동 등 여러 약재를 섞어 만든 연령고본단(延齡古本丹)은 예부터 잘 알려진 항노화 처방이다.

기운이 없고 관절이 아프고 고혈압이 있으며 간 기능이 약해지고 혈당이 높아진다. 그리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정신이 분명하지 않는다면연령고본단을 복용해 보길 권한다.

허담 대구 태을양생한의원장

얼마 전 60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온 비구니 한 분이 찾아왔다. 오늘도 하루 종일 서서 무료 급식을 하느라 무릎 아픈 걸 간신히 참았다며 아픈 부위를 보여준다.

▶우슬과 한약재 아교(오른쪽)

약간 변형된 스님의 무릎에는 붓기가 있고, 움직일 때마다 똑똑 소리가 났다. 관절 내측 부위를 누르자 ‘아야’하며 통증을 호소한다. 상당히 진행된 퇴행성 관절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 희생적 삶과 좌식 생활의 반복이 무릎에 손상을 줬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 많은 사람들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다. 60세 이상이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성은 40%, 여성은 60% 이상이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통계를 본 적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은 것은 생리나 출산을 겪으면서 혈액 속의 칼슘이 손실됐기 때문이다. 이 질환의 치료제에 대한 광고를 보면 ‘지긋지긋한 관절 파내 버리고 싶다’는 심정이 어김없이 담겨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삶의 질을 얼마나 떨어뜨렸으면 그런 광고가 나왔을까.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에 대한 반복적인 노역이나 노화가 원인이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 부위가 얇아지거나 닳아서 손상되면 관절 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일어난다.

심하면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 쪽에 불균형이 일어나 관절의 변형을 일으켜 ‘O자형’ 다리가 되면서 절룩거리게 된다. 퇴행성 관절은 무릎뿐만 아니라 손가락 고관절, 어깨, 손목 등 모든 관절 부위에서 진행될 수 있다.

항상 사용하는 관절은 늘 부하가 걸려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소염 진통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진통제의 사용으로 통증을 못 느끼면 함부로 관절을 사용해 관절 손상을 촉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구조적인 병이므로 미봉책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역사가 오래된 질병이다. 인류가 존재하면서 시작된 관절염에 대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의학은 뛰어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선 보법(補法)을 주로 쓴다. 기혈의 소모가 심해 관절 부위의 윤활작용을 하는 진액 성분이 부족하면 마침내 부드러운 연골의 손상이 일어나고, 결국 뼈 자체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손상된 연골의 조직을 보충해 주는 교원질을 만들기 위한 한약재로 교제(膠劑)가 있다.

아교, 별갑교, 구판교 등이다. 특히 아교는 2,000년 전부터 사용해온 대표적인 교제로, 당나귀 껍질을 오랫동안 고아 잡질을 제거하고 응교(凝膠)시킨 약이다. 이는 관절뿐 아니라 인체 조직의 훼손된 부위를 땜질하고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민간에선 퇴행성 관절의 교원질을 보충하기 위해 오골계의 발과 한약을 함께 고아 먹기도 한다. 말의 앞발, 호랑이 뼈 등이 퇴행성 관절에 효과가 있다는 설은 모두 초근목피로 된 초재(草材)만으로는 인체의 손상을 보충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주목할 약초로는 우슬(牛膝)이란 약재가 있다. 우리말로는 쇠무릎지기라고 한다.

우슬의 뿌리를 술에 담가 한 번 찐 다음 교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재료(흔한 재료로 닭 한 마리나 돼지 족, 소 무릎뼈 등)와 함께 달여 먹어도 좋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습하고 냉한 곳을 피하며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1959년 生, 서강대 신문방송학 학사 · 현 배상면주가 대표이사 사장 · 전통주 갤러리 ‘산사원’ 대표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 저장고 안. 인쪽이 배영호 사장

국내 주류시장은 와인 열풍이다. 와인은 저녁 비즈니스 모임마다 단골로 등장하곤 한다.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술 문화를 고집하며 11년째 전통술을 빚어온 이가 있다. ‘누룩 황제’ 배상면 국순당 회장의 차남 배영호(48) 배상면주가 사장이다. 한방 약술 전문가인 한의사 허담이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포천의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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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서 차로 1시간 30분가량을 달리자 경기도 포천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포천은 예부터 물이 맑고 깨끗해 막걸리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운악산 자락에 배상면 주가가 세운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이 있다. 건물은 갈색 지붕이 마치 바닥에 붙은 듯 독특하다. 지붕 아래엔 박물관 · 양조장 · 연구소 등이 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 도자기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정화수를 떠놓고 마음 가다듬기, 누룩 딛기, 탁주 거르기, 소주 내리기 등 전통술 제조 과정을 재현하고 있었다. 한 켠에는 배영호 사장이 전국에서 직접 수집한 누룩 틀, 소주 고리, 용수(술을 거르는 데 쓰는 도구) 등 제조 도구들이 술 빚는 순서대로 배치돼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내부에 3층 높이로 서 있는 전통술 양조장(마이크로 브루어리)이다. 층별로 발효 · 증류 · 포장 단계로 나뉘어져 전통주를 만든다. 맨 위층의 겹오가리(항아리)에는 발효 중인 술들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술 빚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가양주 교실과 배상면주가의 대표 상품인 산사춘 · 대포 · 복분자주 등을 맛볼 수 있는 시음대도 마련돼 있다.

산사원은 전통술을 알리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배 사장과 한의사 허담은 그곳에서 전통술의 의미와 효능, 그리고 전통술이 와인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허담(이하 허) = 프랑스 와인, 일본의 사케(酒), 멕시코의 데킬라 등은 모두 세계적인 술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만의 특성을 담은 전통술이죠. 우리의 전통술은 뭡니까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배영호(이하 배) =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술들은 그 지방 특성에 따라 발전 계승돼 왔습니다. 포도가 잘 되는 유럽은 포도주를 담갔고, 건조한 멕시코에서는 선인장 술인 데킬라가 생기게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는 곰팡이를 이용해 빚는 누룩술이 있습니다. 누룩 제조 방식에 따라 탁주 · 약주 ·소주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특징은 다른 술과 달리 음식으로 구분한다는 점입니다. 전통술은 음식이기 때문에 오미(五味; 쓴맛 · 단맛 · 신맛 · 매운맛 · 짠맛)가 조화된 맛있는 술을 좋은 술이라 하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먹어야 합니다.

허 = 한의학에선 약식동원(藥食同原)이란 말이 있습니다. ‘음식이 곧 가장 좋은 약’이란 얘기인데 술에도 적용됩니다. 예부터 술을 약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를 약주(藥酒)로 부르죠. 약술은 순환기 질환과 암 예방에 효능이 있는 전통 누룩이 약재의 고유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명나라 명의인 리스전(李時診)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칭송할 정도였습니다. 적당히 마시면 기혈을 돕고, 전신의 순환을 원화하게 해 병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 있어서입니다.

배 = 맞습니다. 전통술의 가장 큰 이점이죠. 누룩으로 술을 만드는 곳은 한국 · 중국 · 일본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나라별로 사용하는 재료는 다릅니다. 중국은 누룩을 빚는 데 주로 찹쌀을 쓰고 일본은 쌀만을 이용해 술을 빚습니다. 반면 우리는 쌀겶喧?잡곡 등을 사용해 술을 빚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쓰이는 만큼 영양도 더 풍부합니다. 목욕술로 유명한 일본식 청주보다 우리 전통 청주가 효과가 뛰어납니다. 일본 청주는 도정한 쌀로 담그지만 전통 청주는 곡류 껍질째 씁니다.곡류의 껍질에는 단백질 · 지질 · 무기질 · 비타민 등 영양 성분이 많습니다.

허 = 약술은 만드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좋은 약재를 가지고 집에서도 쉽게 담가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미자주는 오미자와 소주만 있으면 몸에 좋은 약술을 빚을 수 있죠. 오미자주는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평소 뇌를 혹사해 잠이 잘 안 오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배 = 전통술도 집에서 담가먹는 가양주(家釀酒) 문화입니다. 전통술은 누룩에 쌀겫만?등 곡물 원료를 넣고 버무려 물과 함께 옹기에 넣어 발효시켜 만듭니다. 발효가 되면 맑은 물이 떠오르는데 이 물을 떠내면 알코올 도수 16도 전후인 약주가 되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타서 체에 걸러내면 탁주, 즉 막걸리가 됩니다. 소주는 솥에 불을 때 알코올 증기를 받아내는 겁니다. 전통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누룩입니다. 술을 만들 수 있는 효소인 거죠. 전통술의 장점을 한 가지 더 얘기한다면 자연 친화적인 술이란 겁니다. 서양이나 일본은 술의 원료인 효모를 기계에 넣어서 발효합니다. 빨리 발효시키기 위해서죠. 중국 술도 70도 알코올에 한약재를 넣어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전통술은 옹기에 누룩을 담아두고 자연적으로 술이 발효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상태에 만들어진 술에는 독이 없습니다.

▶흥미생주 · 백하생주 등 생주는 가열 처리를 생략해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허 = 그렇군요. 배상면주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술은 없습니까.

배 = 저희는 계절마다 세시주를 담고 있습니다. 세시주란 계절마다 때맞춰 피는 꽃이나 열매로 담근 술입니다. 봄엔 냉이를 캐다가 냉이술을 담그고, 여름엔 새콤달콤한 매실주를 빚습니다. 가을과 겨울엔 각각 들국화와 도소주를 담급니다.

허 = 도소주는 뭡니까.

배 = 도소주는 한약재인 육계 · 산초 · 도라지 · 방풍 등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담근 술입니다. 겨울에 나는 식물이나 열매가 없기 때문에 가을에 미리 약재를 준비해 뒀다가 겨울에 담급니다. 특히 도소주는 설날에 마시면 한 해에 모든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시주는 맛도 좋을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담근 술로 몸에도 좋습니다.

허 = 약술과 비슷하네요. 차이가 있다면 약술은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 년 내내 사시사철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을과 겨울에 비해 여름엔 음용하는 양을 조금 줄이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약술은 치료가 목적이기 때문에 정확히 음용량을 지키면서 복용해야 합니다. 약술은 효능뿐만 아니라 제대로 음용하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이를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리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배 = 마케팅 측면에서는 전통술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국내에서 잘 팔리는 주류 중 하나가 영국의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위스키를 마실 때 따지는 게 숙성연도죠. 햇수가 오래될수록 맛 좋은 술로 대접하고 가격도 비싸집니다. 프랑스 · 일본 · 중국 등은 대부분 이런 저장술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엔 없습니다. 일제 때‘주세령’이 시행되면서 세금을 내야만 술을 제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전통주의 맥이 끊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맥을 이제라도 이어보려고 합니다. 현재 산사원 앞산에 4,000여 평의 땅을 사들였습니다. 여기에 증류 소주를 300여 개를 묻을 예정입니다. 지금 공장에서 소주를 담을 옹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허 = 좋은 생각입니다. 저장술의 이름은 생각하셨습니까.

배 = ‘세월주’라고 부를 생각입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세월’에 담긴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세월주’에 시간을 담아 다음 세대에 유산으로 물려줄 생각입니다. 그 중 일부는 30년 후에 오픈할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제가 살아있을까요? (웃음)

허 = 전통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 =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통술 생산, 문화 확대, 연구 인력 확보 등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전통술의 종류를 늘릴 계획입니다. 일본은 소주 종류만 1,000종이 넘고 청주는 무려 4,000종에 달합니다. 독일의 경우엔 맥주 종류만 1,300종이나 됩니다. 세계 주류와 경쟁할 만한 다양한 전통술이 필요합니다.

또 전통술 문화를 확대하는 일환으로 전국 곳곳에 전통술을 맛볼 수 있는 주점을 만들 계획입니다. 주점에선 생주를 팔 계획입니다. 지금 전국 각지로 배송되는 술은 오래 보존하기 위해 가열 · 살균 · 처리를 거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해 가장 맛있게 숙성된 상태에서 냉장으로 유통되는 술이 생주입니다. 보존기간은 짧지만 그만큼 본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게 전통술 연구 인력의 확보입니다. 이는 아버지의 오랜 꿈인 대학에 주류 전문학과를 만드는 일입니다.

허 = 저는 국내에 좋은 약재를 생산해 유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약재 브랜드 ‘옴니허브’를 만들었죠. 질 좋은 토양에서 친환경 농법 재배를 통해 약재를 관리하고 전국 2,200여 개 한의원과 한방 관련 기관에 한약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약술뿐만 아니라 한방차도 보급할 계획입니다. 저 역시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한방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배 =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제 꿈은 아시아 최고의 술 문화 기업을 만드는 겁니다. 세계 곳곳에 양조장을 세우고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때가 되면 배를 타고 각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술 문화를 홍보할 겁니다.

한의사 허담 선생은 1960년 대구 출생으로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에서 태을양생한의원을 운영한다. 좋은 약재를 구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건강 부자’ 만드는 약술 5選

산수유주(山茱萸酒)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키가 작은 아이에겐 성장 발육에 도움을 준다.
최근엔 산수유주가 정력을 강화시키는 데 효험이 있다는 연구 보도도 나왔다.
원료 : 산수유 100g · 소주 1,000ml

보비화위주(補脾胃和酒)
소화기 장애가 잦은 사람이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방주다.
소화기뿐만 아니라 신장을 보호해 몸의 균형을 맞춰 준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쉽게 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배가 차면서 설사가 잦은 사람에겐 약으로 쓴다.
원료 : 인삼 · 화산약 각각 40g, 백출 50g, 산수유 30g, 생강 20g, 오미자 · 산자 각 30g, 소주 2,500ml

오가피주(五加皮酒)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쉬운 중년 이후에 마시면 좋다.
오래 두고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 뇌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체내 유해산소를 제거함은 물론 각종 화학물질의 해독 작용도 한다.
원료 : 오가피 100g, 당귀 50g, 우슬 60g, 소주 1,000ml

양생주(瀁生酒)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해지거나 팔 · 다리 힘이 빠지는 노인들이 한두 잔씩 마시면 좋다.
또 병석에 누워 있던 이가 회복 단계에 있을 때 기력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준다.
눈을 밝게 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원료 : 당귀신30g, 감국화 30g, 용안육 240g, 구기자 120g, 소주 250ml

팔진주(八珍酒)
체질이 원래 약하거나 골골한 사람, 소화가 잘 안되며 식사량이 적고 변이 무른 사람에게 유용하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사람은 오래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이 없는 사람에겐 체질 강화에 도움이 된다.
원료 : 당귀 90g, 천궁30g, 백작 60g, 생지황 60g, 인삼 30g, 초백출 60g, 백복령 60g, 자감초 40g, 오가피 150g, 대추 120g, 호도 120g, 소주 5,000ml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모 중소기업 P사장이 꾸부정한 자세로 연방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허리야!’ 하면서 진료실로 들어왔다. 손님 접대 차 골프를 치다가 9홀도 채 못 돌고 한의원으로 직행한 것이었다.

요즘 40대 중반이 넘은 환자들 가운데 P사장처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아오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허리가 아픈 것은 내 몸의 대들보가 무너지는 전조로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보다 건강이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건강할 때는 재물 모으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대들보가 허물어져 지붕이 내려앉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요통의 원인은 많지만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신허요통(腎虛腰痛)’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한방에서 허리는 신(腎)에서 기운을 받는다고 본다. 여기서 신이란 신장과 방광의 기운을 포함해 생식·정력·골수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용어다.

신허요통이 생기면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게 된다. 누워만 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온다. 쉽게 허리를 삐어 자주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다리는 저리고 아플 때가 많다. 누웠다 일어나면 발바닥에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다 풀어지기도 한다. 정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아랫배가 냉하고 더부룩해 영 편치 않다.

신장의 기능이 손상되는 원인은 실로 다양한데, 스트레스·흡연·과음 등에 노출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무관하지 않다. 과도한 성관계나 지나친 운동도 신장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허요통을 다스리기 위해선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허리로 가는 기혈을 보강해야 한다. 전문적으로 말하면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이나 숙지양근탕(熟地養筋湯) 같은 한약을 장기간 복용해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육미지황환은 산약과 산수유, 숙지황을 사용한 일종의 보음제로 허약해진 신장의 기능을 돋우고 골수를 윤택하게 해준다. 우슬과 두충, 숙지황이 주재료인 숙지양근탕 또한 신허로 인해 허약해진 근골격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신허요통에는 특히 녹용이 좋다. 녹용은 골수를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생식 기능을 증강시키는 약리 효과가 있다. 또 조혈작용, 면역 증강, 간기능 개선, 항스트레스 기능 강화 등의 작용을 하므로 인체의 근본적인 힘을 강하게 한다.

녹용은 추운 지방에서 방목 상태로 사육된 것이 좋다. 대표적인 산지는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러시아 녹용과 남극과 가까운 뉴질랜드의 남섬에서 방목 사육되는 뉴질랜드 녹용을 최상품으로 친다. 암놈 중에도 뿔이 있는 알래스카 순록은 약용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한방에서 녹용은 보약이나 치료용으로 아주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의약품으로써의 약전기준에 부합되는 녹용을 사용해야 한다. 생산·채취·건조·가공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기생충 감염, 녹혈의 변질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약 1제 분량(20첩)을 달이는 기준으로 준비된 녹용 150g을 2~3시간 먼저 녹여 녹용의 약성이 우러나오면 그 약물에 신허요통에 사용되는 한약재를 함께 넣어 두 시간 정도 다시 끓여 팩에 담아뒀다가 복용하면 된다.

허리가 아플 때 반신욕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신허요통 환자의 경우엔 오히려 기가 빠져 더 악화될 수 있다. 보음 효과가 있는 호두와 검은깨를 자주 먹거나 두충이나 구기자를 차로 만들어 마실 것을 권한다.

예부터 한의학은 냉혹한 자연환경과 생존경쟁이  초래하는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의학과 고전인  <황제내경>에 투영된 바대로 우리 육신의 불로장생을 꿈꾸는 도가(道家) 의학이 조화를 이루면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

부자들은 먹고 싶고, 입고 싶고,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욕망을 얼마든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늙고, 병들고, 죽는 것만큼은 돈으로도 어쩔 수 없기에 그 점에 유난히 집착이 강하다.
‘황제의 보약’에는 불로장생의 염원을 담아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요소를 보충하는 데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서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요소가 있다. 활기(活氣)·윤기(潤氣)·온기(溫氣)다. 이 세 가지 요소만 지속된다면 인간은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활기는 곧 기운을 말한다.

동의보감에 따른 경옥고 구성비
①생지황(52%) ②꿀(33%) ③복령(10%) ④인삼(5%)

정력·정열·에너지를 만드는 원동력으로이것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인삼·황기 등의 보기약(補氣藥)이다.

윤기는 물기가 충만해 촉촉한 상태를 말한다. 반짝반짝 빛나고, 매끄럽고,
부드러워 움직임이 자연스러우며 용모를 시들지 않게 한다.
이것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지황·당귀·산수유·오미자 등의
보음약(補陰藥)이다.

온기는 신체가 냉하지 않으며 따뜻한 기운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죽는다는 것은 신체가 완전히 식었음을 뜻한다. 온기를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는 꿀이나 부자, 계피 등이다.

황제가 먹었던 보약 중에 ‘경옥고(瓊玉膏)’란 것이 있다.
아주 귀한 구슬과 옥처럼 가치 있는 고약(膏藥)이란 뜻이다.
이 보약은 중국 송나라 때 홍준(洪遵)이 자신의 경험과 전해들은
처방들을 한데 묶어 정리한 <홍씨집험방>(洪氏集驗方)이란 책에 등장한다.
중국 땅을 통일한 원나라의 시조 쿠빌라이 칸도 즐겨 복용했다 한다.

홍준은 신철옹(申鐵瓮)이 인삼·생지황·복령·꿀 등 네 가지 재료로
만든 경옥고가 건해(乾咳), 즉 마른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해 자신의 책에
수록해 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경옥고의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났던지
후대의 의서에도 종종 등장하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상세한 설명이 실려 있다.

고약은 오래 고아서 완성한 약이다. 오래 곤다는 것은 가볍고 성질
급한 것은 날려보내고 가장 기초를 이루고 근본을 만들 수 있는 성분만
농축시킨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곰탕도 소뼈를 오래 고아
탁한 것은 걷어내고 진한 국물로 탕을 만들어 허한 몸을 보충시키려는 음식이 아닌가.

경옥고 역시 인삼 가루, 복령 가루, 지황즙, 꿀을 반죽해 도자기 단지에
넣고 3일간 중탕으로 곤 다음 하루를 식혀 숙성시키고, 다시 하루를 더 고아서
도합 5일 밤낮을 정성으로 만들어야 먹을 수 있는 보약이다.

그것도 겨울 한철 개와 닭 소리도 들리지 않고 효녀·효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야 하며, 다 만든 다음 천지신명께 고한 후 비로소 복용한다고 돼 있다.
부정을 타지 않는 곳에서 효자의 탐심을 피해 하늘에 신고식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약이니 가히 ‘황제의 보약’이라 할 수 있겠다.

경옥고는 원래 폐에 생긴 화열(火熱)로 인해 폐의 진액(津液)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마른 기침을 다루기 위해 만들어졌다. 진액을 보충해 주는 생지황,
건조해진 폐를 촉촉히 적셔주는 꿀, 허약해진 폐의 기운을 북돋우는 인삼,
폐의 화열을 없애주는 복령 이 네 가지 약재를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폐열로
인한 가래 없는 기침을 다스렸던 것이다.

후대에는 여기에 폐와 심장을 안정시키는 호박(琥珀)과 우리 몸에 있는 기(氣)의
오르내림을 원활하게 해주는 침향(沈香)을 첨가해 끊이지 않는 마른기침으로 가슴이
은은하게 아픈 것까지 해소하고자 했다.
허담·대구 태을양생한의원장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기가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킨다. 비만은 우리 몸에서 기가 정체돼 신진대사를 방해할 때 생긴다. 이럴 때 푸른색 귤을 통째로 절단해 말린 지각을 차로 우려내 마시면 좋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튀어나온 뱃살은 사장님의 상징이었다. 배고픈 시절이라 사장님들은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사장님의 뱃살’에 대한 선입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장님의 뱃살’을 너그럽게 봐주는 경향이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리 한의원에도 아내 손에 끌려오는 풍채 좋은(?) 사장님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만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체내에 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체중계 눈금만 살펴볼 게 아니라 우리 몸 속에 지방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비만으로부터의 탈출을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비만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체질량 지수(BMI)와 복부비만의 정도(허리 둘레와 엉덩이 둘레의 비율로 산출)를 파악해 보면 된다. BMI는 성인의 몸무게와 키에 따른 비만도를 측정하는 수치로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수치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 정상(18.5~24.99), 과체중(25~29.9), 비만(30 이상), 고도 비만(35 이상)으로 분류한다. 허리 둘레를 엉덩이 둘레로 나눈 비율이 0.8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5년 비만 남성은 35.2%로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수치는 1998년의 26%에 비해 9.2%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여성 비만은 28.3%로, 1998년의 26.5%에 비해 1.8%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 비만은 40 · 50대에 두드러져 40대는 41.2%, 50대는 41.1%로 나타났다.

중년이 되면서 몸이 불어나면 남 보기에는 여유가 있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작 당사자는 몸의 많은 면적에 혈액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느껴 괴롭다. 비만 환자들은 대부분 손발이 저리거나 쥐가 나는 혈액순환 장애가 있다.

또한 과중한 체중으로 인해 요통이나 무릎의 퇴행성 질환이 생기기 쉽다. 가슴이 답답하고 뒷골이 당기고 머리가 자주 아프게 된다. 혈액이 탁하고 점조하기 쉬워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이 올 수 있고 지방대사의 장애로 인해 지방간이나 당뇨병, 중풍, 관절 류머티즘 등의 위험성이 아주 커진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유형을 기허(氣虛)형, 기체(氣滯)형, 담음(痰飮)형, 신허(腎虛)형, 비허(脾虛)형 등으로 분류한다.

기허형 비만은 기가 부족해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지방대사의 기능도 떨어져 생기는 비만이다. 기체형 비만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기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켜 지방대사, 혈액순환, 기순환이 정체되는 경우다.

담음형 비만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진액, 즉 수분이 열로 인해 탁해져서 뭉친 것을 말한다. <동의보감>에는 병의 70% 이상이 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허형 비만은 혈액 속에 독소가 침체돼 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이것이 비만으로 연결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허형 비만은 소화기 장애가 그 원인이다.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종합해 보면 우리 몸 어딘가에서 흐름이 막혀 정체됨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 기혈의 순환과 식체를 소통시키는 한약재 지각.
(좌)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약초 울금.


원인을 알면 치료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몸 안에서 뭔가가 정체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소식(小食)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서 할 수 있는 비만 치료는 없다. 이런 비만 치료법을 선전하는 회사나 병원 말을 듣다가는 요요 현상 등의 후유증을 겪을 것이다.

볼썽사납게 튀어나온 뱃살을 집어넣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식사량을 기존의 3분의 2로 줄여야 한다. 흰 쌀밥보다는 잡곡밥이 건강에 좋고 되도록 오래 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잔멸치 볶음, 콩 · 우엉, 조림 등 오래 씹어야 하는 밑반찬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사 도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씹을 때 타액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마시는 물로 인해 소화액이 희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물론이거니와 식사 때 마시는 한두 잔의 반주도 비만의 적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음식을 조절해 체내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인 지방을 없애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쌓인 지방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도한 운동보다는 빠른 속도로 땀이 날 때까지 걷는 것이다.

또한 카페인과 설탕이 함유된 커피 대신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되는 한방 차를 권한다.

구미 지역에서는 덜 익은 푸른색 귤을 통째로 잘라 말린 지각이 다이어트 차로 각광받고 있다. 지각처럼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다른 한방 차로는 귤피, 소엽, 향부자, 울금, 강황 등을 들 수 있다. 담음이나 어혈 등 탁한 혈액을 맑게 해주는 한방 차는 쓴 맛이 강한 영지차나 고삼차, 죽엽차가 대표적이다.

→ 진액이 탁해져 몸이 무겁고 항상 부기가 있는 경우 이뇨 작용을 도와주는 율무차, 수염차, 옥수수같은 것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 식사량을 줄이면 아무래도 처음에는 몸이 허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럴 땐 맥문동, 숙지황, 오미자, 구기자 등을 차로 우려 마시면 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비만으로 야기 될 수 있는 성인병인 내장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중풍 등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장기는 간이다. 간은 지방대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평상시에도 스트레스나 잦은 음주로부터 간을 보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비만을 치료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우선 간부터 정화할 것을 권한다.

근처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1박2일 정도 일정으로 간 청소를 하면 혼탁해진 담즙과 담석이 상당히 제거된다. 간을 정화하면 늘 피로를 느끼던 사람도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간 청소를 한 후 비만 약물치료를 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에서의 비만 치료는 식욕을 적당히 조절하고 체내에 쌓여 있는 체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

욕망과 적당한 스트레스는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가에게 이런 면이 없다면 조직을 거느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질서를 흩트리게 된다. 우리 몸에서 질서가 무너지면 병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욕망에서 비롯되는 좌절이나 분노와 같은 스트레스는 다양한 형태의 병을 유발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 ‘황정’이라 불리는 층층둥글레 뿌리. 차로 우려 먹으면 당뇨에 좋다.

얼마 전 약초 자원 조사를 위해 중국 쓰촨(四川)성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무역업을 하는 김준기(52) 사장을 만났다. 중국에서 오래 근무했던 김 사장은 전에는 몸집이 약간 비대한 편이었고 얼굴은 상기된 듯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건강에는 누구 못지않게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본 그는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살이 약간 빠져 있었고 얼굴에는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 걱정이 돼 물어봤더니 몇 년째 당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증상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그는 “식욕은 좋은 편인데 먹어도 자꾸 살이 빠지고 피로감을 많이 느낍니다.

손발이 저릴 때도 많고요. 가끔 눈도 침침하고 충혈된 듯해 간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혈당 수치가 300 넘게 나왔지 뭡니까. 당뇨병이라더군요”라고 대답했다. 당뇨병의 증상은 조금만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눈치를 챌 수 있지만, 김 사장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경영자들은 이상 신호를 모르고 지나가는 수가 많다.

생활 환경이 서구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나라도 당뇨 발병률이 매우 높아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뇨병은 고량진미와 잦은 음주, 노동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특권층의 병처럼 인식됐지만 이젠 시골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 아주 흔한 질병이 됐다.

말 그대로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해 체내에 들어온 당이 분해되지 못해 혈액 중에 포도당 함유량이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 질병을 말한다.

▶ 아주 쓴맛을 내는 ‘황련’은 몸의 열을 내리게 하는 약으로 쓰인다.
 
 선천적으로 집안에 당뇨병에 대한 유전적 인자가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병되며 후천적으로 면역 기능이나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스트레스, 비만, 과식, 과음, 운동 부족 등의 환경 인자가 더해지면 더 쉽게 발병되기도 한다. 한방에서 당뇨는 소갈병이라고 하는데 다음(多飮) · 다식(多食) · 다뇨(多尿)를 주 증상으로 한다.

소갈병에 걸린 사람은 약을 처방하기 전에 마음의 화(火)부터 다스려야 한다.

그것은 의사의 몫이 아니라 전적으로 환자에게 달려 있다.

인체 내부에 화와 열(熱) 기운이 많아지면 혈액이나 진액 속의 수(水) 기운이 졸아져 혈액이 탁해지고 진액이 마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소갈병이다.

기본적인 한방 치료법은 화열을 없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말한 김 사장에 대해서도 혈당을 잡고 당화혈색소를 정상화시키는 한방 처방을 하는 한편, 적당한 운동과 한방 차 및 식이요법을 조언했더니 최근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는 연락이 왔다.

한방에서는 화와 열이 진행될 때 아주 쓴 약을 사용한다.

황련 · 황백 · 고삼 등 소태처럼 쓴 약들이 있다. 이러한 강한 쓴 맛은 달아오르는 화열을 식히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화열로 인해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갈근 · 둥글레 · 생지황 · 구기자 · 오미자 · 연자육 · 천화분 · 맥문동 · 지모 등의 약재를 사용해 몸을 방어하도록 한다.

쫀득쫀득한 진액 성분을 많이 함유한 한약재를 한방에서는 보음제라 하는데 이는 화열로 인한 인체의 과잉 소모를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

당뇨를 오래 앓게 되면 인체는 오랜 전쟁 끝에 황폐해진 땅과 같다.

부족해진 기와 혈을 잘 다독이고 보충해 수명을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다. 이때는 숙지황이나 홍삼 등 보약제를 보음제와 같이 섭취해 당뇨병과 타협하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당뇨병에는 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혈액의 정화를 통해 혈액 흐름을 개선하는 일은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일이기에 간 기능 개선에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독특한 향과 함께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기도…약초를 구하려고 시골구석을 다니다 보면 약초 캐는 이와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다관에 차를 부어 마시다가 약초에 관한 이야기로 흥이 돋우어 지면 녹차는 접어두고 그이는 그 해 자기가 말려놓은 약초차를 꺼내 차관에 우려 마시며 마치 특별한 무엇을 알고 있는 양 그 약차의 경험담을 이야기 한다.이걸 달여 먹었더니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든가 신경통에 좋았다든가 아니면 부부금술이 좋았다든가 등등. 시골의 산방에서 차로 마시는 약초는 독특한 향과 냄새와 함께 신비로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웰빙 문화가 보편화 되고 나만의 개성이 중요시 되면서 커피와 녹차와 다른 내 체질에 맞고, 내 몸에 좋은 한방차가 요즘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커피와 녹차와는 달리 한방차는 기호성과 기능성 모두가 잘 맞아야 한다.기능성이 뛰어나도 맛이 좋지 않으면 약이 되는 것이고 기호성이 좋아도 기능성이 없으면 그냥 차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사실 건강한 삶을 위해 몸에 좋은 약초의 유효성분을 즐기면서 섭취하자는 노력은 고대인으로부터 꾸준히 시도되어 왔었던 방법이다.8가지로 대변되는 한방의 전통제형(환제 산제 고제 로제 탕제 차제 주제 음제)의 한 방안으로서 차제는, 약의 기호성을 높이는 한 방안으로 녹차를 한약재와 함께 사용하기도 했었고, 한약재를 차처럼 운용하기도 했었다.■ 한방의 지혜를 알아가는 재미를 더해 줄 수도…한방차는 주로 한약재가 원료가 되어 차로 잘 우러날 수 있도록 가공된다.이 과정에서 원료의 선별과 건조 방법, 절단시 알갱이의 단면이나 절단모습에 따라, 또는 다양한 추출방법에 따라 입안에 도는 맛의 느낌과 효능이 달라지므로 제대로 된 한방차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한방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전통적으로 내려온 한방의 지혜가 어떤 것인지 또 내가 가장 아껴야만 하는 내 몸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지금은 정보의 홍수시대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내 몸이 냉성인지 열성인지 또는 습기가 많은 체질인지 아니면 바싹마른 건조한 체질인지를 구별해주는 가이드라인을 접할 수 있다. 정 안되면 한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제일 간단할 것이지만….몸의 상태나 필요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한방차를 꼽아보면△오래된 기침이나 천식에는 오미자차△몸이 찬 사람은 생강차나 계피차△열이 많은 사람은 결명자차나 칡차△습이 많은 사람은 율무차△지방질이 많은 사람은 발계차 산사차△당뇨엔 오미자차 황정차△마른 기침엔 사삼차△기분전환엔 소엽차 합환피차△수험생은 용안육차 대추차 등등.알고 나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한방차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내 몸과 내 가족을 위해 알 맞은 한방차를 선택해서 꾸준히 즐기다보면 어느 듯 내 몸이 평온해져 있고 가족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흔히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한방차는 건강한 삶 외에 한방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재미를 더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추천 하나] 오미자 –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을 위한 차– 준비재료  :  오미자 15g, 물 400~500ml– 오미자 원액 만들기 : 오미자 15g를 적당히 분쇄하여 물병(1L)에 냉수 500ml를 넣고 1시간정도 담궈 놓는다.– 오미자차 만들기1. 오미자원액 100ml에 따뜻한 물 50ml와 시럽을 적당량을 첨가해서 따뜻하게 해서 마신다. (따뜻한 차)2. 원액 120ml(3온스)에 얼음 적당량과 시럽이나 꿀을 넣고 흔들어 시원한 아이스 차로 마신다. (시원한 차)※ 오미자를 냉침하면 강한 불로 달이는 것보다 오미자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과 종인의 쓴맛부분의 용출이 덜 되기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오미자란?목련과에 속한 오미자나무의 완숙한 과실이다.진액 생성을 도와 갈증 및 오래된 기침이나 천식에 좋으며, 가슴이 뛰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서 꿈이 많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정신이 산만한 증상을 완화하고 또한 간수치(GOT, GPT)를 내리는 작용이 있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킨다.이외에도 고지혈증 예방, 혈압조절, 심장기능 강화, 항 당뇨, 항균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오행상 오미자의 빨강색은 심장의 색깔로써 심장의 열을 내려 줌으로 얼굴이 붉은 사람이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 생긴 화(火)로 인해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에게 아주 좋다.– 주의사항 : 기침, 감기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 등은 복용을 금한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백약(藥)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이 자연이다.자연이 주는 좋은 음식,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이에 못지않게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걷기’다. 한의사인 필자도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걸으면서 식욕을 돋운다.걷기 전에는 텁텁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양치하는 것이 좋다. 산길을 걸으면 호흡과 함께 입안에서 달콤한 침이 나오기 때문이다. 단침을 삼킬 수 있다는 것은 걷기의 커다란 덤이다. 한방에서는 단전 호흡이나 기공 수련 중에 나오는 달콤한 침을 ‘금진옥액(金津玉液)’이라 표현한다. 금과 옥처럼 귀한 진액 성분이란 뜻이다. 매일 아침 걸으면서 이 귀한 금진옥액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것 같지 않은가.한의원에서 비만체질 개선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만나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불었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우리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긴장이 돼 몸을 더욱 단단하고 굳게 만들어 공격에 대한 응전 태세를 갖추게 된다.이때 혈중 지방질의 농도가 증가한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뒷머리와 목덜미, 어깨를 감싸는 승모근의 긴장이 팽팽해진다. 다행히(?) 치고받고 싸우는 과정에 혈중 지방질이 제 용도대로 쓰임을 다한다면 지방질이 축적되지 않겠지만, 혼자 분을 참고 삭이거나 음식이나 술로 스트레스를 달래면 혈중 지방질이 쌓여 비만이 시작되는 것이다.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걷기다.척추에 자극이 올 정도로 양쪽 어깨를 흔들며 약간 빨리 걸으면 금방 몸에서 땀이 흐른다. 걸을 때 우리 몸을 위한 목적의식을 떠올리는 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살은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럴 땐 걷고 또 걸어보라. 한 주만 걸으면 달라진 몸과 마음을 경험할 수 있다.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17차’나 ‘옥수수수염차’ 같은 음료가 뜨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탄산음료를 몰아낼 정도라니 그 위세를 알만하다. 마시고 난 음료수 페트병에 끓인 옥수수나 보리차를 넣어 마시는 젊은이들도 있다 하니 건강을 위해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걸으면 땀을 통해 몸속의 수분이 배출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보충해 줘야 한다. 생수도 무난하지만 여기에 녹차나 한방차 티백 하나를 넣고 우려내 마시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래 걸을 때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차로는 오미자 · 구기자 · 오가피 차를 권할 만하다.물을 끓인 후 차갑게 식힌 다음 페트병에 담아 좋아하는 차를 걸으면서 수시로 마시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너끈히 넘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을 위해선 차갑게 우려낸 오미자차를 권한다.큰 아이가 고3 수험생인데 공부하느라 심신이 지쳐 있길래 학원에 갈 때 냉오미자차를 만들어 페트병에 담아줬더니 계속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필자처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형이 있다면 냉오미자차를 마시게 해보라. 맛도 있어 탄산음료를 줄일 수 있는 데다 피로감도 덜해지고 집중력이 강해질 것이다.걸으면서 살을 빼고 싶은 사람에게는 귤피차나 옥수수수염차, 메밀차를 권한다. 이들 차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찬물에도 잘 우려지는 티백이 시판되고 있으므로 이를 구입해 생수병에 담기만 하면 된다.

[Forbes]에 실린 기사입니다.왕이 즐긴 오골계 삼계탕 ◀ 오골계는 옛날 왕이나 귀족들만 먹었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복돋우는 힘이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으뜸이다.하루하루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직장인이나 CEO들은 여름이 겁난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힘이 빠지는 계절이라 전투의욕(?)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최고의 보양식인 오골계 삼계탕을 권하고 싶다.징검다리를 건너뛰듯 봄을 살짝 밟고 여름이 온 것 같다. 내리쬐는 햇볕에 정수리가 더워지고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 온몸이 나른해진다. 회장님이 ‘샌드위치론’을 이야기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하지만 샐러리맨들의 몸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선 제 몸 지키는 것도 일이다. 몸을 돌봐야 돈도 벌 수 있는 만큼 몸이 곧 돈인 셈이다. 여름이면 회사 근처 삼계탕집이나 보신탕집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것도 알고 보면 생존본능 때문이다.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이고 시원하다”며 만족해 하는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을 서양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아시아권의 독특한 약선 요리가 몸의 원기를 북돋우는 데 얼마나 효험이 있는지 안다면 그들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것이다.약선 요리 중 으뜸으로는 오골계 삼계탕을 들 수 있다.맛이나 효능 면에서 가히 ‘삼계탕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보익(補益)의 효능이 삼계탕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골계는 살과 혈액, 뼈까지 검푸른 색을 띠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계를 해놓은 뒤의 속살까지 검어서 약간 혐오스럽긴 해도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많아 국물 맛 또한 일품이다.보통 닭의 발가락이 4개인 데 비해 오골계는 6개나 되며, 발가락에 깃털이 나 있는 게 특징이다.암컷은 평균 1kg, 수컷은 1.5kg 정도다.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재래종 토종닭만큼 키우기까지의 사육 기간이 일반 닭에 비해 훨씬 길고, 사육과 번식이 어려워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옛날에는 오골계가 워낙 귀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왕족과 귀족들만 먹을 수 있게 제한했다고 한다. 특히 연산군 때는 오골계가 너무 귀해 일반 백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정승까지도 잡아먹지 못하게 했다. 이를 어긴 관료는 벼슬을 빼앗기고 귀양까지 갔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있다.수행 중인 스님들도 한번 냄새를 맡으면 못 참고 담을 넘는다는 중국요리 불도장(佛跳牆)에도 오골계가 들어간다.오골계를 황기 · 구기자 등 한약재와 결합해 처방하면 신경통, 중풍 후유증, 부인병, 당뇨병, 남성의 양기 부족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 오골계가 여러 질병에 효험이 있는 것은 간장과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한방에서는 신경과 힘줄을 간장의 소관으로 본다.간장은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하므로 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독소가 신경과 힘줄을 침범해 통증이나 마비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간장의 힘을 덜어주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도 마찬가지다.우리 몸이나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붓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 약해 체내 독소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오골계를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중국에서도 오골계로 만든 오계백봉환(烏鷄白鳳丸)이 여성의 생리와 출산에 대한 여러 허약 증상에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상비약으로 널리 보급돼 있다.중국 명나라 때의 의학 서적인 <본초강목>에서는 오골계가 허약 체질을 보하고 기가 허해 나타나는 가슴앓이나 복통을 치료하며, 임산부에게는 냉대하 및 일체의 허약 체질을 보하고, 어른과 아이의 설사를 낫게 한다고 했다.뼈가 검은 것은 간장과 신장, 혈관 등의 병에 좋다. 중풍이나 상한(傷寒), 몸이 붓고 아프며 저릴 때, 힘이 빠지고 몸이 뻣뻣할 때 효험이 있으며, 태중에 먹으면 안태(安胎)한다고 했다. 끓여서 국으로 먹으면 심장을 편하게 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기(邪氣)를 없애준다. 탁한 피나 심장의 묵은 어혈을 풀어주며, 종기 고름을 없애고 새 피를 생산하고 보하게 한다. 많이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며, 흑임자를 볶아 국에 타 먹으면 주독을 없애준다고 돼 있다.허약 체질이나 정력 강장의 효과 외에도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탕액편(湯液編)’에 보면 사람이 놀랐을 때나 공포, 정신적 충격 등에 빠졌을 때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산부의 보익이나 대하증, 자궁출혈증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또 설사나 이질 후 보양제가 되며 특히 풍이나 떨리고 마비가 오는 증상, 신경통 · 타박상 · 골절상 · 골통에도 유효하다. 늑막 등의 농을 제거하고 피를 새로 만들고 보호하며 신기를 활성화하는 데 특이한 효능이 있다고 했다.오골계를 이용한 약선삼계탕 만들기1 준비 재료오골계 한 마리, 불린 찹쌀(3분의 1컵 정도를 3시간 불림), 마늘 서너 쪽, 생강 반쪽, 청주 한 큰술, 대파, 소금 적당량2 한방 재료의 선택·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경우_오골계 한 마리에 황기 30g, 오가피 10g, 대추 10g, 구기자 4g을 넣어 푹 끓인다.·남성들의 스태미나 보강을 위한 경우_오골계 한 마리에 연자육 20g, 황기 10g, 구기자 10g, 대추 10g, 하수오 5g을 넣어 푹 끓인다.·여성의 생리 및 출산의 제허증_오골계 한 마리에 황기 20g, 당귀 5g, 작약 5g, 백출 5g, 대추 10g, 향부자 3g을 넣어 푹 끓인다.3 만드는 방법– 먼저 삼베 주머니에 한방 재료를 담고 물 3ℓ 정도를 부은 다음 40분 정도 끓인다.– 손질한 닭 속에 준비된 재료(불린 찹쌀, 마늘, 생강)를 넣고,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한쪽 다리를 칼집을 낸 다리에 끼워 양다리를 교차시켜 준다.– 한방 재료가 끓는 물에 준비한 닭을 넣어 다시 한 시간 정도 더 끓인다. (이때 청주 한 큰술을 넣는다)– 닭과 속 재료가 익을 때 대파를 적당량 썰어 넣으면 국물이 깔끔한 약선 삼계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