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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이야기(18)- 통증 질환과 두충고차

“인대의 힘이 약하면 통증질환이 온다. 두충 껍질을 오래 고아, 그 추출액을 고약으로
만들어 차처럼 온수에 타서 먹으면 인대의 힘이 강화된다”

두충고.

통증질환은 한의원에서 제일 흔히 접하는 질병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보다 연세가 드신 분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양방을 가도 오십견이니, 퇴행성 관절이니, 척추협착증이니 이런저런 병명을 붙이고는, CT나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금방 낮지 않으니 꾸준히 치료하라고만 말한다. 사실 이런 만성적 통증질환은 단순한 물리치료나 진통소염제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한방에서도 통증질환 하면 먼저 침구나 부항을 떠올리겠지만, 단순히 물리적인 자극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다고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격을 유지하는 뼈는 따로따로 분리돼 있지만 인대로 묶여져 조직을 지탱한다. 관절이 아프다는 것은 먼저 인대가 뼈를 묶고 있는 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인대가 뼈를 묶고 있는 힘이 느슨해 있는 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환자에 대한 일반적인 진찰을 통해 肝腎의 기운이 어떠한 가를 통해 재량해 볼 수 있다.

두충고차.

인대의 힘과 肝腎의 힘의 상관관계를 필자의 임상경험으로 알게 된 계기가 여러 번 있다. 실제 임상체험으로 통증의 대측편에 침을 놓고 움직이게 하다가 잘 안되면, 즉석에서 공진단 한알을 복용케 하면서 움직이게 하는데, 신기할 정도로 가동범위가 넓어지고 통증이 줄어드는 경험을 해봤다.

공진단은 간신의 힘을 도우는 대표적인 약이고 통증 질환은 인대의 잡아 매주는 힘이 부족해서 왔다는 생각이 즉 간신의 힘이 부족할 경우 생긴다는 등식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한의학적 이론으로 본다면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겠지만, 실제 임상가에서는 통증 질환에 침구 부항 쪽 치료에만 너무 매몰돼 있는 것 같아 한번 이야기해 본다.

그럼 평상시 肝腎의 힘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차처럼 마실 수 있는 약재가 없을까 물어본다면 두충을 권한다. 두충의 껍질을 분질러 보면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絲가 촘촘히 이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두충의 잎에도 그 실 같은 絲를 볼 수가 있다. 이것을 인대의 힘으로 추상한다고 해도 본초서의 약성으로 본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기호성의 차로 마시려면 두충의 잎을 살짝 로스팅해 우려먹는 차로 마시면 되지만, 인대의 힘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약으로 먹으려면 두충 껍질을 오래 고아, 그 추출액을 고약으로 만들고 그것을 차처럼 더운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

필자는 통증환자에게 등산을 권한다. 경사도가 완만한 산을 오르노라면 근육이 수축되면서 인대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느낌을 받는데, 이때 肝腎의 힘이 강해진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그 힘은 또한 肝腎의 힘을 강화해 우리 몸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항문을 조이는 훈련도 좋은 방법이다. 허리가 아파서 왔는데 왠 항문 조이기냐 말하겠지만 한번 해보시라. 肝腎의 힘은 나이와 더불어 빠져나가기에 肝腎의 힘을 만드는 것은 청춘을 돌려받는 일이 될 것이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알레르기 비염과 한방차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계절이 바뀌어 지금은 사방에 꽃이 피는 사월이다. 이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황사바람과 더불어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콧물과 코막힘, 간질간질한 코를 풀고 난 휴지가 주변에 수북이 쌓인다. 이때는 외출이고 뭐고 온통 정신이 코에만 가있어 대인관계가 불편할 정도다.

생강차에 한방차 티백.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과민성이 있는 환자들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체질이라, 바람에 날려 오는 꽃가루와 황사의 미세먼지라는 이물질이 체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호흡기를 단속하는 작업인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등을 반복적으로 행하게 된다. 재채기로 침입하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날려 보내고, 코 안의 점막을 충혈시켜 부풀게 하여서는 코를 막아버리며, 콧물을 흘려 비강을 세척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과민성 체질이 문제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알레르기 체질을 만드는 인체의 내부 환경을 개선해야 증상을 근원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홍차에 한방차 티백.

양방이 알레르기 비염을 코의 문제로 보고, 기계로 콧물을 빨아내고, 비강점막 충혈 억제재를 뿌려 코막힘을 열어보지만, 사실 효과는 그때뿐일 경우가 많다. 한방은 인체의 내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열온량과 비수강약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한의원을 더 신뢰한다고 본다. 이런 환자들의 선택으로 코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생강 끓인 물에 소엽 또는 박하 티백 등을 담가 틈틈이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막힌 코가 열린다”

인체의 내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몸의 중심과 말초의 온도 차이를 줄이고, 복부가 차지 않도록 따뜻하게 하며, 상부를 시원하게 하여 심폐 순환이 잘 일어나도록 하여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의 체열사진을 찍어 보면 이런 온도차가 심하게 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배꼽뜸.

필자의 한의원에서는 배꼽뜸을 하며 합곡, 영향穴에 자침하는 정도만으로도 코가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알레르기 비염의 과민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선 투약도 중요하지만, 치료를 위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면 좋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눈 감은 상태로 누워서 양손의 검지손가락 내측 면으로 코 비비기를 한 5분간 하고 일어나도록 한다. 식사 후에는 음식 찌꺼기가 입 안에 잔류하지 않도록 꼭 양치하는 습관을 만든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꼭 손을 씻도록 한다.

알레르기 비염증상이 있을 경우 한방차를 틈틈이 마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생강 끓인 물을 찻잔에 담고 소엽 티백이나 박하 티백 한포를 우려 마시게 한다. 이때 포인트는 마치 후하 하듯이 뜨거운 생강차 물에 소엽 티백을 담가서 색깔이 우러나오는 데로 마시게 하는 것이다. 경청한 소엽이나 박하의 방향이 차에 녹아서 함께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막힌 코가 열린다. 홍차를 좋아한다면 뜨거운 홍차에 티백을 응용할 수도 있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식후에 설탕이 가득 든 인스턴트 커피를 뽑아 먹는 습관만 고쳐도 많은 병을 줄일 것이다.
대사장애를 막아주는 한약재는 너무나 많다

황정을 볶아 차로 쓰면 위장이 편안하다.

밥 따로 물 따로를 전파하는 이모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밥 먹을 때 물을 함께 먹으면 소화력이 감퇴되어 만병의 원인이 되니, 밥 먹고 2시간이 지난 후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그 분의 이야기는 한의학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다.

중국인들은 차거운 냉면이나 생선회를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엔 먼저 따뜻한 쌀죽(쉬판)으로 위장을 데우고 난 후, 만두나 교자, 유탸오 등 주식을 먹는다. 기름기가 있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라도 위장을 데우고 나면 훨씬 소화가 잘되는 것을 알기에, 찬음식 때문에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장의 열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국인들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고기를 불에 구워먹고 난 다음 식사로 얼음을 동동 띄운 냉면을 시켜먹는 경우도 있다. 아직 위장에서 소화도 되지 않았을 고기 기름에 찬 것이 들어오면 그 기름은 어떻게 되었을까.

맥아는 보리차로서 소화를 돕는다.

아이들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권장으로 고기 먹고 난 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녹즙 에 대한 맹신으로 새벽 출근에 빈 속에 밥 대신 찬 녹즙을 보약처럼 들이키고 가며, 잠에서 깨어나 등교하기 바쁜 학생들은 찬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위장의 찬 기운은 대사를 방해하는 주범이고, 알레르기 등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데도 잘못된 한국인 식습관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요즘 부쩍 생활습관병,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중풍 등 소위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의 유병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이상 식욕을 불러 일으키고, 자리에 앉아 장시간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업무형태가 늘어남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 원인이 됨은 충분히 알겠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 근본치료를 해야겠지만 그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귤피는 작은 로스팅으로 향기로운 소화 촉진제가 된다.

큰 맘 먹고 그 일을 하기 전에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는 작업도 중요하다. 비만, 아토피, 알레르기 ,당뇨 등 면 역 및 대사장애 질환들은 한의사의 치료영역에서 아주 강점을 가진 특화 부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대사장애를 일으키는 잘못된 식습관을 지적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몸에 정체가 쌓이지 않고 활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식후에 설탕이 가득 든 인스턴트 커피를 뽑아 먹는 습관이 우리 사회에 관행이 됐다. 이것만 고쳐도 많은 병을 줄일 것이다.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한약재는 너무나 많다. 그것이 맛있게 로스팅돼 식후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차가 되기를 한 번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여성 생리와 한방차

익모초.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남자라면 한 번쯤 당해 봤을 ‘원산폭격’이란 벌칙을 여자들은 잘 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봤다. 하복부와 골반으로 무게 중심이 치우친 여성들은 머리를 바닥에 박고 엉덩이를 치켜들며 두 손을 깍지 껴서 허리에 대는 원산폭격의 자세를 균형이 잡히지 않아 잠시라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녀 간의 무게 중심이 이처럼 다르듯 여성과 남성은 타고난 성정과 생리가 분명 다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들의 활동이 다양해지고 늘어나면서 많은 분야에서 여성들끼리 경쟁은 물론 남성들과도 거칠게 경쟁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본능적으로 무게 중심을 어깨 쪽으로 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기운의 중심이 상부로 쏠리면 하복부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무게 중심이 상반신으로 치우칠수록 어깨는 굳어지고 하복부의 혈액 흐름은 약해진다.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해야 할 준비로 따뜻하고 편안해야 할 하복부와 골반은 오히려 순환장애로 불편하고 차가워지면서 호르몬의 불균형까지 초래하게 된다. 이것이 요즘 여성들이 생리와 관련된 많은 불균형을 호소하는 원인이 아닐까 한다.

“하복부 기혈의 흐름을 도와주는 茶劑를 틈틈이 차로 마신다면 생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클 것이다”
“생리증후군으로 본인은 괴롭지만 양방이나 한방이나 크게 신경도 쓰지 않고 병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일당귀.

생리증후군으로 본인은 괴롭지만 막상 병원을 찾으면 양방이나 한방이나 크게 신경도 쓰지 않고 병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모든 의료체계가 질병 위주로 짜여지다 보니 생활과 관련된 본인의 불편함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방 茶劑의 틈새가 있다고 본다.

미병(未病)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강점을 살려 평상시에 하복부의 기혈의 흐름을 잘 만들어 주는 약재로 茶劑를 만들어 틈틈이 차로 마신다면 생리증후군을 예방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꼭 부인과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생리증후군에 관련된 차제를 만드는 일은 한의사들에게 식은 죽 먹기와 같은 일이 아닌가.

지구 인구의 반이 여성이고, 여성인구의 대부분이 생리를 한다는 사실은 우리 한의사에게 기회 요소다. 필자 역시 이런 기회 요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양방보다 한방이 훨씬 더 접근하기 좋은 부분이 있다면 한의사라면 누구라도 살려내야 한다고 본다. 그날만 되면 이유 없이 짜증나고 불편해 지는 여성들을 위해 익모초, 귤피, 당귀, 회향을 배오해 ‘그날의 차’를 만들어 보았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뽕나무장작을 때는 전통방식 경옥고 작업.

개소리 닭소리 안들리는 깊은 산 속에 집을 짓고 경옥고를 빚어 본 적이 있다. 밤새 동솥에 끓는 물소리를 견주어 가며 장작을 때다 보면 사이사이의 토막잠도 꿀맛이다. 밤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새벽에 경옥고를 푼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신다. 찻잔 옆에 붙은 찌꺼기도 아까워 다시 찻잔을 헹구듯 물을 부어 마신다.

오랫동안 경옥고를 만들면서 경옥고의 주약은 아마 생지황과 복령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9증9폭으로 법제한 숙지황의 쓰임새 못지 않게 생지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약이다. 땅의 정수를 뽑아 갈무리한 약성을 지닌 생지황은 무와는 다른 끈적이는 진액 같은 무엇이 있다. 즙을 짜고 반죽할 때 느낌에서도, 맛에서도, 그리고 임상에서도….

“숙성을 통해 서로의 기운이 합해져 인삼, 복령, 지황, 꿀이 아닌 경옥고라는 명약이 탄생한다”

그래서 생지황은 유독 혈액과 관련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혈약으로 작약과 목단피가 있지만 생지황은 또 다른 느낌으로 혈액의 응체를 풀어주는 좋은 약이다. 생지황의 즙을 가열과 증발로 졸여나가면 찬 성질은 감해지고 마치 링겔처럼 메마른 땅을 적시는 보음 양혈의 좋은 효능을 가지게 된다.

경옥고 차 한잔.

복령은 썩지 않고 변하지 않는 영생 불멸의 기운을 가진 약이다. 자양분을 주는 소나무의 뿌리는 썩어 들어가도 복령은 오랫동안 생생히 살아남는다. 복령의 주성분은 물에도 잘 녹지 않아 가루로 만들어 통째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경옥고는 영생 불멸의 기운을 담은 복령을 매일 먹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꿀은 수많은 벌들이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 정화이다. 벌들은 빽빽하고 치밀하게 자신과 자손이 생명을 이어갈 양식을 압축하여 갈무리한다. 경옥고에서는 생명을 이어갈 양분을 좋은 꿀에서 취하였다. 꿀과 약재가 반죽이 되면서 중탕으로 고아지고 또 고아져서 작은 양으로도 큰 에너지를 낼 수 있게 응축시킨다.

“경옥고는 젊음을 추구하던 옛 사람들이 영생불멸의 기운을 매일 먹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경옥고에 인삼이 들어가지만 소량이라 생명을 불어넣는 촉매와 같은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풀무질을 하듯 경옥고를 통해 들숨 날숨을 계속 이어나가는 추동력을 인삼으로 역할을 하게 한 것이 아닐까.

5일간의 밤낮을 아우르는 작업을 마친 다음 반드시 거쳐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숙성의 문제이다. 4가지의 재료가 섞이긴 했지만 하나의 기운으로 통일되기 위해선 부족하다. 차분히 가라앉는 숙성의 기간을 통해 서로의 기운이 합해져 인삼, 복령, 지황, 꿀이 아닌 경옥고라는 명약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경옥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깊은 맛은 숙성의 정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됐기에 이야기해 본다.

경옥고와 관련된 많은 문헌을 찾아보면서 무병장수를 꿈꾸는 많은 사람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의학자가 고민했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육신을 바라보며 젊음을 유지하고자 했던 그 시대 사람들의 고민은 곧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에….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感冒와 한방차

귤피차.

사람을 진찰하고 처방을 만드는 일은 항상 고된 작업이지만, 그것도 이십몇 년 간의 ‘짠밥’이 있다 보니 요령도 생긴다. 개원 초창기엔 보통 역대로 내려온 수많은 처방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다 방향을 읽기 십상이다. 감모만 해도 얼마나 많은 처방이 있는가. 사실은 그 놈이 그 놈 같고 해서 가닥을 잡아나가기가 용이하지 않다.

“감모에 차제는 ‘닭 잡는 칼’이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엽, 박하, 귤피는 차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향미도 괜찮다

진귤피.

어줍잖지만 그동안에 생긴 요령으로 퉁 쳐서 감모를 이야기하자면, 감모에는 통증질환을 푸는 키가 있는 듯하다. 기혈 순환이 외부의 온도 변화에 잘 적응을 못하거나,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내부 환경이 취약해 있을 때 내가 느끼는 기혈 순환의 장애가 즉 감모로 오한발열이나 식욕 부진, 콧물, 기침 그리고 두통이나 신체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물론 그러한 증상이 인체가 기혈 순환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복원반응이라 해도 기혈 순환의 장애는 不通則痛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인체의 복원반응을 도와주어 기혈 순환장애를 풀려는 해법을 퉁 쳐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갈근 황금 마황류로 풀거나, 작약 계지 생강류로 풀거나, 생지황 강활 방풍류로 푼다고 본다. 꼭 체질적인 구별이 아니라 증상을 자세히 따져보면 대충 이런 정도의 타입으로 결정된다.

이 경우에 필자는 약물에 확실한 君을 세운다. 갈근, 작약, 생지황으로 君이 되는 약재는 보통 3~4돈으로, 먼저 기강을 잡은 다음 臣과 佐使를 설정한다. 인체의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표부에 생기는 통증의 해법도 마찬가지라 본다. 기혈의 응체를 풀기 위해선 파괴력 있는 대표주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모에 탕제가 ‘소 잡는 칼’이라면 차제는 ‘닭 잡는 칼’이라야 한다. 한방차는 마치 덤처럼 있으면 좋고, 먹으면 뭔가 기분 좋은 그런 유형이다. 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심각한 것보단 가벼운 위트나 여유 있는 조크에서 나온다.

“귤피는 찌뿌뚱한 신체 리듬 개선에도 적합하다. 특히 못 생긴 제주도의 토종귤 즉 ‘산물’의 껍질로 만든 진귤피가 적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재를 선택해 보면 소엽, 박하, 귤피가 있다. 가볍고 경청한 성분으로 차로 마시기에 부담도 없다.

진피 산지.

향미도 괜찮을 뿐더러 가벼운 감기 기운이나 찌뿌뚱한 신체의 리듬을 개선하기에 적합하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귤피다. 아니 보다 더 정확히 고르라면 과육의 맛을 위해 개량된 온주감귤의 껍질이 아닌 못 생긴 제주도의 토종귤 즉 ‘산물’의 껍질로 만든 진귤피다.

진귤피는 제주도 사람에게는 가정의 상비약으로 알려져 있다. 소감소체 즉 가벼운 감기나 체한 데 진귤피 한 움큼이면 모두 해결되는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진귤피의 껍질은 얇아 용출이 쉽고, 단맛보단 쓴맛이 약간 강하며 방향성이 뛰어나, 차로 마시면 마치 안개가 낀듯 응체된 기혈을 순환시켜 호흡기와 위장관의 불편함을 시원하게 날려준다. 아! 이때 하고 싶은 말 “토종은 좋은 것이여…”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소약사가 건네준 산제는 티스푼 반 정도의 양이지만 차로 마실 수 있을 만큼 향미가 부드럽고 목넘김도 좋았다”

마치 한 잔의 차처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형으로 산제(散劑)를 주목해 본다.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한의사에게 친숙한 제형으로 환제와 산제가 있다. 그렇지만 개원가에서는 한약을 약탕기에 달여주는 방식이 그동안 유행하였으므로 환제와 산제에 특별히 관심 있는 한의사가 아니라면 잘 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은교산 추말.

제형을 연구하다 보면 각각의 제형은 거기에 맞는 적합한 용도가 있다. 산제로 처방명이 된 것을 아무 생각 없이 탕제로 변화시키고 게다가 약탕기에서 서너 시간 푹 달이는 것은 방의(方意)에 맞지 않는다.

씹어 먹을 수 있는 탄자대 크기의 환이 아니라 녹두대와 오자대 크기의 환제는 보통 물과 함께 빠르게 입 속을 통과하여 위장관에서 오랫동안 풀어지며 조금씩 서서히 약효를 발휘하기 때문에 보통 완만하고 만성적인 질병에 쓰이거나 보익양생을 위한 제형으로 쓰인다. 그래서 본초서에 ‘丸者는 緩’이라 하였다.

오적산 세말.

반면 산제는 거칠게 추말하여 약재의 표면적을 넓혀 센 불에 빠르게 달여 먹거나, 아니면 세밀하게 분말하여 약재를 통째로 먹게 하였다. 약재를 세말하여 가루로 먹게 되면 입안의 점막에서 흡수가 시작되어 목, 식도, 위장관에 도달할 즈음이면 벌써 흡수가 끝난다. 그 만큼 약효의 전달이 빠르고 특히 약이 직접 닫는 입안이나 인후의 염증으로 부어있는 질병에는 더 없이 좋은 제형이다. 그래서 ‘散者는 散이라’ 하였고 急迫한 질병에 주로 응용된다 하였다.

오적산으로 만든 한방차.

차제(茶劑)와 함께 한의원에서 즉석에서 응용할 수 있는 제형을 연구하면서 산제의 응용방법에 주목했다. 한의원에 환자가 내원했을 때 침구치료 중 또는 잠깐의 대기시간에 우리가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으면 많을수록 치료효과 내지는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용각산은 길경과 감초가루가 주 성분인 산제이다.
작은 숫갈로 입 안에 털어 넣으면 미세한 분말과 특유의 화한 향이 입 안에 퍼진다. 가끔 가루가 기도로 들어가 사래가 들리듯 기침하는 것이 불편하여 수저에 개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작은 양이지만 향미는 오랜 동안 입 속에 남아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이러저러한 약재들을 미세분말하면서 연구하는 동안 탕전실의 소약사가 산제(散劑)를 한 잔의 따뜻한 물에 태워먹는 것을 권했다. 소약사가 건네준 산제는 티스푼 반 정도의 양이지만 차로 마실 수 있을 만큼 향미가 부드러우며 목넘김도 좋았다.

아! 이것이 방법이 아닐까. 한의원에서 미흡했던 즉석 처방의 방안으로 산제를 응용하고, 복용은 마치 한 잔의 차처럼 가볍게 접근하게 하면….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한방차가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건강음료로 대중화된 건 오랜 문화적 전통과 신뢰 덕분이다

한방차 전문 체인점, 건강공방 전경.

바다를 끼고 있는 홍콩의 야경은 매혹적이다. 특히 구룡반도의 해안을 끼고 건축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홍콩섬의 빌딩숲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 도시가 이렇게도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건물의 양식이 독특한 만큼 홍콩은 서양과 동양의 절묘한 접점에 있는 도시 같다. 동양적인 중국인들의 인식과 서구적인 영국인의 인식이 한 세기를 살아가며 만들어낸 홍콩인들의 생활양식엔 동서양의 문화가 합쳐지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많은 아이템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홍콩의 여러 지하철역에 포진한 ‘건강공방’이란 한방차 및 건강음료 프랜차이즈점이 아닌가 싶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요즘 사람들은 건강에 아주 관심이 많다. 비록 유통기한이 짧더라도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 음료를 선호하고, 맛이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음료를 선택하자는 홍콩의 젊은 트랜드에 맞추어 ‘건강공방’의 많은 음료가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아침 출근길이지만 많은 사람이 자기에 맞는 음료를 구하고 더러는 膏처럼 생긴 식품을 아침 대용으로 떠먹기도 한다. 건강음료란 측면에서 보면 분명 한국보다 반 발짝이나, 한 발짝 앞선 문화인 듯하다.

“우리도 한방차가 국민에게 신뢰 받는 마실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한의사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싶다

감모차를 파는 가게.

침사추이 역을 빠져나와 이면도로를 들어서니 우리나라의 ‘정관장’도 들어와 홍삼 제품이 진열돼 있고, 그 옆엔 싱가포르의 ‘余仁生’이 한약재로 만든 차와 엑스제 및 건강식품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좀 더 걸어 들어가며 홍콩인들의 거리를 뒤집고 다녀보니 이번엔 아예 솥을 내걸고 감모차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만날 수 있었다. 아침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이러한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보면 동서양의 접점에 있는 홍콩인들이 가벼운 음료로도 한방을 찾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심 이런 문화가 대중화됐다는 것이 부러운 일처럼 생각된다.

고처럼 생긴 음식.

즉 다시 생각하면, 홍콩인들에게 한약재로 만든 음료가 건강음료가 된다는 것은 한방을 선호하는 오랜 문화적 전통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곧 한방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내가 부러운 것은 한국에서는 점점 한방과 한약재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그것을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콩의 한방차를 둘러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방차나 건강음료가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그들에게 신뢰 받는 마실거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한의사들도 함께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원이 불황이다 보니, 한의원의 핵심 역량과 관련된 운영방안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한의원에 오는 고객의 니즈는 무엇이고, 우리 고객의 특성은 어떠한데, 한의원에서 그 고객의 니즈를 해결할 솔루션은 확고히 준비되어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해 본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우리 한의원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가져가야 한다고 하는 데는 아마 다들 동의할 것이다.

한방차 세팅 모습.

그렇지만 핵심역량 창출이 그리 간단치 않다. 한의원의 구성원들이 고객 만족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많은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고객들의 첫인상은 접수 이후 대기실에서의 접대에서 정해지기 마련이다. 첫인상이 후하면 치료과정의 많은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딸 수가 있다. 한의원에서 가끔 연세 드신 환자분들로부터 ‘운때가 맞느니, 안맞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만큼 치료효과에 주관적인 영향이 개입하는 것이 한의원 치료의 현장인 셈이다.

“종이컵이 아니라 예쁜 찻잔에 한방차를 담아 건네며 환자들의 증상을 들어주는 시간을 짧게나마 갖도록 했다”

필자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는 차를 접대하는 작은 공간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대기실의 의자를 치우고 ‘접수’의 한쪽 편에 물 끓이는 주전자와 찻잔을 두고 한의원 직원과 환자로 오신 고객이 소통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았다.

한의원에서 한방차를 접대하는 모습.

그리고 한방차를 개발하고 여러 증상에 응용할 수 있는 복방차를 만들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내원하신 환자분들과 보호자에게 만든 차를 설명하고 차로 접대하는 일을 시켰다. 가급적 종이컵이 아니라 차 밭침을 한 예쁜 찻잔에 차를 담아 건네며 한방차에 대한 이야기와 당신들의 증상을 들어주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지게 한 것이다. 물론 환자분들의 호감도가 백배 좋아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사실 한방차는 당분으로 맛내기를 하지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기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몇 마디의 설명만으로도 나의 건강을 위한 가치 있는 차로 바뀌는 것이다. 심지어 가족을 위해 구매를 하겠다고 할 만큼 한의원에서의 한방차의 효과는 위력적이다.

“몇 마디 설명에 한방차는 건강차로 바뀌고, 가족을 위해 구매를 나설 만큼 한의원에서 한방차 효과는 대단하다”

보통 손님에 대한 배려로 한의원 대기실에서는 종이컵과 일회용 녹차 티벡이나 커피 믹스를 준비해 놓지만, 고객들은 접대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잘 알고 있는 물건들이라 호기심도 없어 대화의 고리가 되지도 않으니, 서로 무관심해 지고 이후의 진행도 사무적으로 진료 받고 치료할 뿐일 것이다.

한의원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고객’에 집중한다면, 나를 찾아온 우리 고객에게 우리가 먼저 관심을 건네고 마음을 담아 깔끔한 찻잔에 한 잔의 한방차를 권해 보자. 그리고 이 차는 아마 당신 몸에 잘 맞을 것이란 멘트를 붙여보자. 그 이후엔 우리 고객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쏟을 것이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민족의학신문

복방차 ‘가비온’ 20~30대 워킹우먼 건강 지킴이
 

“한방차가 트랜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을 파고들
경우 한방 
 선호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처음 에소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진하고도 강렬한 에소프레소 커피를 맛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즉석 탕약의 추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머신을 이용해 증기를 8기압으로 올려 순간적으로 한약재 조직의 틈 속으로 파고들게 한 다음 유효성분을 추출해 바로 처방할 수 있다면 한의원의 치료 효율도 속효성으로 바뀌지 않을까? 

삼각 티백.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한동안 쌍화탕의 재료를 잘게 부수어 에소프레소 머신으로 밀어 넣은 다음 추출해 보는 실험을 계속했다. 도넛 모양의 용기를 만들어 적용해 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해봤지만 섬유질이 많은 한약재의 특성과 여러 가지 약재를 조합해서 동일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힘들어 포기 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실험과정에서 단미가 아닌 여러 가지 약재 종류를 배합한 복방차가 훨씬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으며 침출차의 형태로도 기능성과 유효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커피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대중화가 됐고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 역시 열에 한둘은 있기 마련이고, 녹차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 보다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그 틈새는 무엇일까…….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고 키보드 작업을 하고 있는 워킹 우먼들을 생각해 보자.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로 어깨는 굳어지고 혈액 순환이 부족해 손발은 차가워지고 소화는 잘 안돼 가슴은 답답하고 속은 더부룩할 것이다. 퇴근 무렵이면 몸은 찌뿌등하고 머리가 무거울텐데 매일 마시는 음료가 인스턴트 커피와 녹차 티백 뿐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복방으로서 한방차를 개발해볼 필요성을 느꼈다. 질병을 치료하는 탕제(湯劑)로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근무환경의 스트레스를 개선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음용할 수 있는 차제(茶劑)로서의 형태로 말이다. 이렇게 하여 한 번 개발해본 것이 바로 몸을 가볍게 한다는 의미의 ‘가비온’ 차이다.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귤피를 주재료로 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당귀와 몸을 따뜻이 하는 계피를 배합해 요즘 유행하는 삼각티벡에 담아 침출차로 만들었다. 한방 복방차인 가비온 차의 기능성과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대구한방산업지원센터와 세포실험과 쥐실험을 거치며 지방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는데 비만 억제작용도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는 것을 보여줬다.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20~30대 여성포털 팟찌닷컴(patzzi.com)의 이벤트 행사를 통해 관심도를 측정해 보니 새로운 차 형태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읽을 수가 있었다.

20~30대 직장여성을 위한 복방차


20~30대의 여성은 차를 많이 소비하는 층이기도 하지만 트랜드에 민감하며 새로운 문화를 과감하게 시도해 보려는 멋쟁이들이다. 이런 세대에게 한방차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차로 인식될 수 있다면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으로 한방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민족의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