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가 다 지나가는 2013년 마지막달입니다. ㅠㅠ
마지막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마음이 씁쓸하고 몸이 허전하네요.
이럴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 마음과 마음 이어주는 따뜻한 한방차 한 잔 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 기사는 12월 10일자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지면에 ‘으슬으슬 추울땐…남은 귤껍질 끓여 한잔’의 주제로 게재된 내용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 좋은 한방차입니다.
으슬으슬 추울 땐… 남은 귤껍질 끓여 한잔
가정에서 만들어 즐기는 한방차
한방차는 한의학의 전통 제형(劑形, 의약품을 사용 목적이나 용도에 맞도록 적절한 형태로 만든 것) 중 하나로 예로부터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한 방안으로 쓰였다.
한약재 생산·유통 전문기업 ㈜옴니허브 대표이사이자 태을양생한의원 대표원장인 허담 원장은 “한방차는 약을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녹차를 한약재와 함께 쓰거나 한약재를 직접 차로 쓰기도 한다”며 “한방차를 마시는 습관을 통해 누구나 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차를 선택할 때에는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허 원장은 한의학의 체질 분류인 ‘한열조습(寒熱燥濕)’에 따라 차로 만들어 마시기 좋은 한약재를 제안한다. 추위를 잘 타는 ‘한’ 체질은 생강·계피·쑥·대추, 열이 많고 에너지 소모가 많은 ‘열’ 체질은 갈근·결명자·국화·민들레·연근, 건조해지기 쉬운 ‘조’ 체질은 오미자·매실·둥굴레·당귀, 몸이 쉽게 붓고 무거운 ‘습’ 체질은 율무·귤피·도라지·생강이 좋다는 게 허 원장의 설명이다.
■비타민 C 풍부한 귤피차
귤피(귤껍질)차는 한방차 중에서도 비타민 C가 가장 풍부한 차로 꼽힌다. 귤피는 과육보다 4배 이상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고 예로부터 감기 및 발한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귤피차를 마시면 비타민 C를 보충해주는 것은 물론 추운 날씨로 웅크린 자세 때문에 더뎌진 기혈의 순환을 돕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헛배가 부르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비 예방에도 좋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담그면 비타민 C가 파괴될 수 있어 가볍게 우려내고 꿀을 타서 마시면 초기 감기 증상 완화에도 좋다. 귤은 제철에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을 고른다. 만드는 법은 ① 깨끗이 씻은 귤껍질을 채로 썰어 햇볕에 3~4일간 말린다. ② 믹서에 넣고 너무 곱지 않게 간다. ③ 간 귤껍질을 프라이팬에 올려 저온에서 3분가량 볶는다. ④ 찻물에 3분 정도 우려내고 차망에 걸러낸 뒤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신다.
■혈액순환 돕는 계피차
계수나무의 껍질인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약재다. 겨울철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에게 좋지만 열이 많은 편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계피는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품질이 좋지 않으면 매운맛만 강할 수 있다. 품질 좋은 속껍질을 써야 지나치게 맵지 않으면서 달고 부드러운 계피차를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법은 ① 적당량의 물에 계피와 말린 대추를 1:1 비율로 넣고 30분간 중불 이상에서 끓인다. ② 끓는 물에서 진한 계피향이 올라오면 기호에 맞게 흑설탕을 넣고 조금 식혀 마신다. ③ 계피 분말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도 좋다.
■피부에 수분 채워주는 당귀차
건조한 겨울철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방차는 당귀차다. 당귀는 특히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로 보혈(補血, 피를 만드는 과정을 돕는 것) 작용이 뛰어나 부인병의 치료에 쓰인다.
당귀차는 당귀의 뿌리로 만드는데 잔뿌리가 아닌 뿌리의 몸통 부분을 쓰고 햇볕에서 자연 건조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만드는 법은 ① 당귀를 믹서에 넣고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다. ② 찻물에 3분 정도 우려내고 차망에 걸러낸 뒤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신다. ③ 수시로 마시려면 4L의 물에 당귀 10g과 말린 대추 10개를 넣고 한 시간쯤 끓인 뒤 식혀서 보관해 마신다.
■몸이 찬 사람을 위한 블렌딩 한방차
한약재 몇 가지를 섞어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평소 손발 등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써 만든 한방차가 제격이다. 온화한 성질의 재료인 귤피, 현미, 계피는 함께 끓여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귤피를 채 썰어 살짝 볶은 뒤 계피, 현미와 함께 30분쯤 끓이면 손쉽게 몸에 좋은 한방차가 완성된다. 이때 귤피, 현미, 계피의 비율은 5:4:1이다.
사진=옴니허브 제공
도움말=허담 태을양생한의원 원장